오현길기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작년 말보다 1조원이 늘어 12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에 가입해두고 잊어버리거나 무관심해 되찾지 않은 보험금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많다고 보험사들은 하소연을 하고 있다.
6일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 사이트 '내보험 찾아줌'에 따르면 숨은 보험금은 지난 8월 말 기준 약 12조397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11조3978억 보다 1조원 가량 늘었다.
지난 2017년 내보험 찾아줌 사이트 개설 뒤 주인이 찾아간 보험금 1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숨은 보험금은 건강진단자금 등 지급사유가 발생했지만 찾지 않는 중도보험금이 대표적이다. 보험계약 만기가 도래한 뒤 3년이 지나기 전(2015년 3월 이전엔 2년)인 만기보험금, 만기 후 3년이 지난 휴면보험금도 포함된다.
소비자들이 미청구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는 이유는 최대 3년까지 이자가 붙기 때문이라고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과거 판매된 높은 고정금리 보험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는 현재 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이자가 붙게 돼 찾아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숨은 보험금을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청구 서비스를 간소화했다.
내보험 찾아줌에서 숨은 보험금을 조회한 뒤 곧바로 청구할 수 있도록 바꾸고, 청구 후 지급 절차도 신속해질 전망이다.
숨은 보험금 청구 후 별도 확인이 필요하지 않고, 보험금이 1천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입력한 계좌로 영업일 기준 3일 이내에 청구금액이 자동 지급된다.
새로운 숨은 보험금 조회·청구 서비스는 지난 3일부터 가동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