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년간 미래 성장에 10조원 이상 투자…'2023 중기비전' 공개

CJ 이재현 회장이 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J는 4대 미래성장엔진(C.P.W.S.) 중심의 성장전략을 제시하고, 최고인재 육성을 위한 조직문화/인사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제3의 도약'을 위한 중기비전을 3일 공개했다. '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한 중기비전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확장이다. 3년간 전체 투자금 10조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조3000억원을 디지털 전환에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

CJ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한다. 또 CJ의 철학이 담긴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 즉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CJ는 4대 엔진 중심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총 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 대상이 눈에 보이는 설비 중심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자산으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발맞춘 조치다. 연구개발(R&D), 물류인프라, 콘텐츠 등 기존 사업에도 3년간 5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한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4대 성장엔진 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CJ는 4대 성장엔진 중 핵심인 컬처 분야에서는 CJ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세계화를 중점 과제로 삼았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는 데이터 기반의 고객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해 디지털 영토 확장에 집중한다.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2023년까지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또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시켜 ‘K-콘텐츠’ 열풍을 이어 나간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TES(기술, 엔지니어링, 시스템&솔루션)로 대표되는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또 CJ ENM 커머스부문은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CJ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기반으로 웰니스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을 추진하며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한다.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서스테이너빌리티 부문에선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신사업 육성이 핵심이다. 우선 CJ제일제당이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고인재 육성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CJ는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인사조직 혁신에 나선다. 이번 조직문화 혁신은 이 회장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고 강조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CJ 주요 계열사들은 직원 자율에 기반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 거점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는데,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근무공간은 물론 근무시간도 단순한 유연근무를 넘어, 직무 특성을 고려해 ‘일 또는 주 단위의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 근무시간을 직원 각자가 설계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한다.

CJ는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 ‘프로젝트/TF 공모제’가 시행된다. 또 독립조직인 CIC와 사내벤처를 활성화해 구성원들이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날 CJ는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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