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 청소년 접종 시작…'대면수업·가족여행 기대돼요'

부모 접종 동의 없으면 접종 못해

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16∼17세 청소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친구들과 모임도 갖고 공부할 때 더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면수업보다 비대면 수업이 아무래도 부족한 게 많아서 빨리 대면수업 전환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어요."

18일 16~17세 청소년(2004∼2005년생)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첫날 위탁의료기관인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청소년들은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은 오늘부터 다음달 13일까지 4주 간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실시된다. 지난 5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했으며 이날 0시 기준 16~17세 소아청소년 89만9000명 가운데 49만9000명(55.5%)이 예약을 완료했다.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오전 백신을 접종한 김경훈 학생은 "백신은 무조건 맞으려고 생각했는데 18일날 맞을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빨리 왔다"며 "주변에 이상반응을 걱정하는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정훈 학생은 "부모님은 팔이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괜찮을 거 같다"며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으로 감염 걱정이 크지 않지만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하는 마음에 접종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일 포함 최대 3일까지 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기대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16∼17세 청소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청소년 접종을 첫 시작하는 위탁의료기관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예진을 담당한 이도경 홍익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백신 이상반응 같은 경우, 어른들은 신문 등을 통해 이미 대략적으로 알고 오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잘 설명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어떤 증상이 생길 때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지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김혜정 홍익병원 대외협력팀장은 "소아청소년은 어른과 같은 화이자 백신을 동일 용량 접종하지만 더 얇은 게이지의 바늘로 접종을 한다"면서 "바늘이 23게이지, 25게이지가 있는데 더 가는 바늘이 덜 아프기 때문에 23게이지 바늘로 접종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신경써줬다"고 설명했다.

16~17세 본인 확인은 사진이 있는 학생증, 여권 등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및 직인이 찍힌 생활기록부를 통해 할 수 있다. 보호자 동반시에는 보호자가 작성한 예진표를 제출해야 하고, 보호자 미동반시에는 보호자가 작성한 동의서 및 예진표를 제출하고 추가로 보호자에게 전화로 접종 동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약 전화 연결이 안 되면 접종을 할 수 없다.

특히 의료진은 소아청소년 접종의 경우 예진 시간이 성인의 두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체온, 건강상태, 복용약, 기저질환·알레르기 여부 등을 확인한다. 최근 예진표에는 모세혈관 누츨 증후군 여부 항목이 추가됐다.

이 과장은 "열이나 근육통, 두통, 몸살증상, 접종부위 통증, 오심 등이 2~3일 정도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호흡곤란이 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고 조이고,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이 오면 심근염 증상일 수 있어 바로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호자에게는 아이들이 본인 증상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봐 줄 것을 당부했다.

접종을 마친 박주영 학생은 "누나와 저 부모님까지 가족 모두 백신을 맞았다"면서 "아무래도 코로나19로 그간 여행을 못갔는데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가족이랑 같이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웃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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