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팔팔 끓는 '신라면'…연 매출 1조원 눈앞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생라면 안주. 한국라면이 범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라면 1위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농심은 신라면의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라면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총 6900억원으로 이 중 해외(3700억원)가 53.6%에 달한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브랜드 하나로 해외 매출 5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의 전체 매출 전망치는 9300억원에 달한다. 단일 브랜드로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무대로 나서며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 트렌드가 번지며 신라면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미디어를 통한 홍보 효과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00만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하며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한 장면에서 생라면에 스프를 뿌려 안주 삼아 먹는데 유튜브 등에서 이를 따라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화제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조리한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한국 라면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이번 오징어 게임 열풍에 라면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며 최근 미국의 유명 격주간지인 뉴욕매거진에서는 최고의 라면에 신라면과 짜파게티가 선정되기도 했다. 선정에 참여한 셰프 아이린 유(Irene Yoo)는 신라면에 대해 "한국의 대표적인 라면으로 다른 라면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며 "매우면서 감칠맛이 강하고, 다양한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또 짜파게티에 대해서는 "먹는 재미가 있는 제품"이라며 "차돌박이를 올리고, 트러플 오일을 살짝 뿌린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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