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해보니 뇌손상 징후…치매에 걸리기 쉬운 '생활습관 3가지'

나쁜 식습관, 고혈압, 흡연…지금이라도 금연하고 식습관부터 바꿔야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의 연구진이 치매로 이어지기 쉬운 나쁜 생활습관 세 가지를 콕 집어 지목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59세의 남녀 4164명에게 생활습관에 대해 물어보고 이들의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나쁜 생활습관이 있는 이들에게서 치매가 발현되기도 전 이미 뇌손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설문지와 뇌 촬영 영상을 비교해봤다. 이후 치매에 이를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나쁜 식습관, 고혈압, 흡연을 지목했다.

연구진은 건강과 연관된 습관에 대해 물은 항목에서 천차만별인 조사 대상자들의 답변을 점수로 매겼다. 생활습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들은 정보 처리, 복잡한 업무 수행, 집중력에서도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진행된 뇌 촬영 결과 설문조사 점수가 낮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에게서 아직 치매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일부 뇌손상 징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뉴롤로지’ 온라인판 8월 25일(현지시간)자에 실린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이들에게서 "뇌 수축, 뇌혈관 손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개 남성의 뇌에서 확연히 나타나는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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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를 이끈 마스트리히트대학 부속 림뷔르흐알츠하이머센터의 세바스티안 쾰러 부교수는 "건강에 좋지 않은 라이프스타일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 증상이 아직 발현되지 않았어도 뇌 손상, 인지 문제 등 치매 징후가 이미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번 연구로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쾰러 부교수는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소식"이라며 "55세라도 늦지 않았으니 금연한다든가 식습관부터 바꿔 치매에 걸릴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의 뇌 손상과 인지력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나쁜 식습관이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혹은 음료, 포화지방이 많고 섬유소가 적은 음식 등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쾰러 부교수는 "장단기적으로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뇌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연구결과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화가 치매의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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