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오는 15일 세계 8번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보유국이 됐음을 대내외적으로 공식 선언한다. 이를 위한 3단계 시험발사를 이미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오는 15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등 군 핵심 지휘부가 참석한 가운데 충남 태안에 위치한 안흥시험장 앞바다에서 SLBM 전력화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잠수함에 SLBM을 성공적으로 장착해 전력화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총 3단계 시험을 통해 검증된다. 지상 사출시험과 수중 사출시험, 잠수함으로부터의 발사 등이다. 군은 이달 초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최종 단계 시험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때 SLBM의 핵심인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엔진을 점화시키는 방식) 기술 검증까지 끝냈다.
이에 군은 15일(기상 악화 시 16일) 선언식을 갖고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안흥시험장에서 제주도 남쪽 이어도 방향으로 SLBM을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8번째 SLBM 보유국이란 사실을 공식화한다.
당초 SLBM 공개를 올해 말로 예정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강조해온 만큼 늦출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문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추모사에서 "자주국방은 지난 100년 간 우리의 절실한 꿈"이라면서 "해군은 150여 척의 함정을 운용하는 대양해군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군이 SLBM 배치를 공식화하면 지난 5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됨에 따라 사거리에 상관없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된 점도 부각할 수 있다.
안창호함에 장착된 SLBM은 ADD에서 개발한 현무 4 시리즈 미사일로 ‘4-4’라 불린다. 군은 SLBM 전력화 이후 현무 4-4 미사일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 2일 향후 5년간 군사력 건설과 운영·유지계획을 담은 ‘22~26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상에서 지상 전략 표적을 파괴할 수 있도록 정밀타격이 가능한 중형 잠수함을 지속 확보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안창호함에는 총 6발의 SLBM이 탑재된다. 잠수함은 성능 개량에 따라 배치(batch) 1·2·3로 나뉘는데, 안창호함은 배치 1이며 앞으로 성능을 개량할 잠수함인 배치2·3에 각각 10발이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배치 3 잠수함은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군은 올해 초 핵추진 잠수함의 작전요구성능(ROC)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ROC는 무기의 성능 범위를 정하는 단계로 사실상 군 내부에서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결정됐다는 의미다. 배치 3 잠수함이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되면 바닷속에서 기존 잠수함보다 오랜 시간 작전이 가능해져 적 입장에서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SLBM 탄도 중량을 늘리면 파괴력까지 커져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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