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늘자...증권사 상반기 이자수익 9000억 육박

신용거래 이자 역대 최대
올 연간 2兆 넘어설 듯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증권업계가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투자금을 대출해주고 받은 신용거래 이자로 90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9970억원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신용거래 이자수익 규모를 반기 만에 대부분 달성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8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8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3640억원 대비 134.2% 급증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지난해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전년 7473억원 대비 33.4% 증가한 9970억원을 벌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현 추세라면 올 연간으로는 2조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해 증권사에 일정 이자를 내는 대가로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목적으로 자주 이용한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336억원으로 가장 많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올렸다. 17억원 차로 미래에셋증권(1319억원)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NH투자증권(1065억원), 키움증권(915억원), 한국투자증권(874억원), KB증권(717억원), 신한금융투자(423억원) 등의 차례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높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증가율에서는 특히 중소형사의 상승률이 가팔랐다. 상상인증권의 경우 1년 동안 1억6900만원에서 6억3900만원으로 3.8배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신용대출 이자수익이 각각 196.1%, 195.0%, 191.8% 오르는 등 상승률이 높았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증권(192.8%), 신한금융투자(178.5%), KB증권(175.4%), 한국투자증권(169.9%), NH투자증권(156.5%)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증권업계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최고치 릴레이 기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5조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관련 이자소득 역시 덩달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 2분기에 1분기보다 신용거래 이자수익이 감소한 증권사는 신영증권(-3.7%)과 KTB투자증권(-1.7%) 등 단 두 곳뿐이다. 다른 26개 증권사들의 경우 역대 최고치 신용거래 이자수익 규모에도 1분기 대비 평균 11.3%의 증가세를 보였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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