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車 타고 거리 나선 자영업자들

15일 새벽 전국자영업자비대위 소속 회원 등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불복하는 1인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자영업자들이 15일 정부의 방역정책에 반발하는 야간 차량 시위를 벌였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약 1시간에 걸쳐 서울 도심에서 개별적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당초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에서 약 500대 규모의 차량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면서 집결이 어려워지자 혜화역 인근으로 집결지를 바꿨다. 이어 먼저 도착하는 차량을 중심으로 비상등을 켜고 행렬을 만드는 방식으로 개별적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검문소 설치로 집결지 인근 곳곳에선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혜화역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 1시까지 산발적인 차량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영업자를 구조해달라는 의미를 담아 경적으로 'SOS 신호'를 울리기도 했다. 집회 측과 경찰 간의 큰 충돌은 없었다.

비대위는 차량 시위에 앞서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여의도 공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기홍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정부는 1년 6개월간 자영업자들에게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희생을 강요했다"면서 "제발 살려 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도 정부는 아직까지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방역수칙 완화와 조속한 손실보상금 소급 적용 등을 요구했다.

앞서 경찰은 이들 단체의 심야 차량 시위를 미신고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차량 시위 과정에서 일어난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도 자정부터 비슷한 방식의 차량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오는 16일엔 정부서울청사 일대에서 기자회견 뒤 3차 차량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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