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띄우는 中企 홈쇼핑

편성 늘리고 상품 차별화…소상공인 판로확대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들이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싣고 있다. TV가 아닌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중기 홈쇼핑을 접하는 소비자들도 최근 부쩍 늘었다. 각 업체들은 차별화된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만들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22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정식 출시한 라이브커머스 ‘팡LIVE’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시청 횟수 8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 4월에는 방송 1시간 동안 25만뷰 이상을 기록하는 ‘대박’이 나기도 했다. 취급액도 지난달 기준 약 20억원으로 월 평균 57%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홈앤쇼핑이 ‘팡LIVE’를 편성을 늘리고 사내 공모를 통해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30대 초반 과장급을 팀장으로 특별 선임하는 등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인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홈앤쇼핑은 주 5회에서 주 20회로 편성을 확대해 운영 중이다. 하루 네 차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하는 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공영쇼핑도 최근 라이브커머스 ‘공영라방’을 통해 소포장 상품 판로지원에 나섰다. 소품목 대량판매 위주의 TV홈쇼핑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모바일커머스에 맞게 차별화 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라이브커머스를 위해 공영쇼핑은 지난해 6월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모바일 방송 기술 전반의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또 협력사를 대상으로 전용송출 앱을 지원해 입점 협력사라면 누구나 이 앱을 통해 직접 촬영, 방송, 판매까지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중기 홈쇼핑 업체들이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 이유는 TV홈쇼핑에 비해 방송 조건이나 비용 제약이 덜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도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TV홈쇼핑보다 수수료도 낮다. 홈앤쇼핑의 경우 라이브커머스의 수수료율은 10%대다. 현재 중기 홈쇼핑들의 라이브커머스 판매자 중 약 90%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인 이유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댜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이 가능하고 대량 판매가 아닌 1인이나 소가구를 대상으로 TV홈쇼핑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 이에 중기 홈쇼핑들은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40~50대 주부 외에도 20~30대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의 이탈을 막으면서 TV홈쇼핑에 익숙치 않은 MZ세대에 적극 어필하는 투 트랙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가 중소기업의 신규 판로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기 홈쇼핑들은 지속적으로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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