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1·2기 신도시…리모델링·재건축 훈풍

일산·분당·평촌 등 리모델링·재건축 훈풍
위례·검단·동탄 등 인프라 확대 상승 견인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류태민 기자] 부동산 규제와 다주택자 중과세로 주택시장이 최근 거래절벽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1·2기 신도시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1기 신도시는 재건축·리모델링 호재를 업고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교통망이 점차 갖춰지는 2기 신도시는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딱지를 떼어내고 수도권 상승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위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21%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상승률(0.01%)보다 0.20%포인트 크게 오른 수치다.

실제로 '위례더힐55' 85㎡(전용면적) 매물은 지난달 20일과 23일 각각 15억9000만원·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달 2일 직전거래였던 13억2000만원보다 3주 새 2억5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이 매물의 호가는 현재 15억~16억 선에 형성됐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일대 집값이 상승세를 타는 것은 위례과천선과 위례삼동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시행계획에 포함되면서다. 위례과천선은 지하철 8호선 복정역에서 4호선 경마공원역까지 15.2㎞를 잇는 노선이었지만 3기 신도시인 과천지구까지 20.2㎞ 연장을 결정했다. 위례삼동선은 위례신사선 연장사업의 일환으로 위례중앙역(가칭)에서 성남시 수정구 을지대, 중원구 신구대를 거쳐 광주시 삼동까지 총 13.4㎞ 연결되는 구간이다.

위례신도시는 물론 경기도 화성시 동탄, 인천광역시 검단 등 2기 신도시들도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검단은 상전벽해를 맞았다. 지난주 분양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는 2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551명이 신청해 평균 57.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검단신도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검단의 변화를 이끈 것도 역시 교통이다.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인천지하철 1호선을 연장하는 검단선이 2024년 개통을 추진하면서 수요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교통호재가 잇따라 터진 동탄에서는 시세차익이 10억원에 달하는 로또분양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일 분양을 시작하는 '동탄2신도시동탄역디에트르'는 지하 6층∼지상 49층, 3개 동, 전용면적 84·102㎡, 총 531가구로 조성된다. SRT 동탄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동탄∼인덕원선, 동탄 트램(노면 전차) 등이 개통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기 신도시가 신축효과는 물론 각종 인프라 확충도 가시화되고 있어 인기가 높다"며 "(향후) 시세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는 재건축·리모델링 훈풍을 타기 시작했다. 1기 신도시 최초로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가 지난 2월 리모델링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27일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도 리모델링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중 재건축 연한인 '경과 연한 30년'이 도래하는 단지는 202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26년께 28만호에 달한다. 1기 신도시는 대체로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는 재건축과 달리, 규제가 덜해 신속 추진이 가능한 리모델링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은 30년이지만 리모델링은 15년만 지나도 가능하며, 재건축의 최대 걸림돌인 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 안전진단 역시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B·C등급만 받으면 된다.

일부 단지는 재건축 추진에도 나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삼성·한신, 우성, 한양, 현대 등 4개 단지는 최근 재건축을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으고 통합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되살아난 것처럼 1기 신도시도 재건축·리모델링 호재로 집값이 자극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 REPS에 따르면, 1·2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각각 22.98%, 24.65%로 수도권 상승률(20.34%)를 3년 연속 앞질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건설부동산부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