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공연 없이 사상 최대 매출…'위버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할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 후 첫 연간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았다. 23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7963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공연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의 선전과 앨범 판매량 증가가 실적 호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위버스 플랫폼의 결제액은 전체 총매출액의 41%로 크게 늘었다. 위버스를 통한 MD 콘텐츠 결제액만 328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소비층인 팬덤을 집약시키고 콘텐츠 유통, 커머스 기능을 연동시킨 점이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위버스 통한 결제 금액 분기별 추이 (자료=빅히트)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은 총 1322만장으로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196% 늘어난 3206억원에 달했다. 방탄소년단의 선전과 지난해 인수한 플레디스 소속의 그룹 ‘세븐틴’, ‘엔하이픈’의 선전이 영향을 줬다. 빅히트 관계자는 “타 레이블 인수합병과 합작 레이블 설립 등을 통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다각화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세븐틴은 지난해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엔하이픈은 지난해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 중 최다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공연 수입은 줄었지만, 온라인 공연·공식상품(MD)·팬클럽 관련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콘텐츠 수익(아티스트의 온라인 공연, 다큐멘터리와 예능 등)은 전년 대비 71% 늘었고 MD·라이선싱 수익은 53% 상승했다. 빅히트 측은 오프라인 공연이 가능해질 경우 수익이 추가로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공연이 60회 이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콘텐츠,MD·라이선싱 수익이 많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빅히트는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위버스 플랫폼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브이(V)라이브에 입점해있는 아티스트 IP가 위버스에 흡수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빅히트와 키스위가 출범한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베뉴라이브’에 UMG, YG 등이 합류함에 따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빅히트 HQ CEO는 이날 열린 IR컨퍼런스에서 “위버스를 고도화 시키고, 외부 업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확대해 나아가면서 플랫폼 분야를 지속 성장시키도록 하겠다”며 “위버스를 통해 빅히트가 만들어내는 창작물들은 팬들에게 막힘없이 흘러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빅히트 주가는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들어 42%가량 급등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빅히트가 BTS의 파급력과 세븐틴, TxT의 성장세, 플랫폼 위버스의 매출 증가세 등을 고려했을 때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음반·공연 판매사로 위버스를 통한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매출 비중이 확대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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