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베이징 다이어리]5대 모터쇼 옛말…'원톱 무대' 된 中베이징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5대 모터쇼 제네바, 완성차 업체 6곳 참여
베이징엔 80여곳 몰려 신차 경쟁
이틀 동안 컨퍼런스만 196차례 열려

지난 25일 개막한 베이징국제자동차전람회(베이징모터쇼)는 그야말로 '전기차 전쟁'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다. 완성차 업체 80여곳이 참가해 26일까지 단 이틀 동안 196차례의 콘퍼런스를 열었고, 117개 모델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모두가 알법한 글로벌 업체들 대부분은 참가 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및 미니(MINI), 아우디에서 폭스바겐, 도요타·렉서스, 혼다, 닛산·인피니티, GM, 포드·링컨,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까지 총출동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베이징현대, 기아, 제네시스 세 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오프라인 모터쇼를 외면하던 분위기를, 베이징이 완전히 '역주행'한 셈이다.


[베이징 다이어리]5대 모터쇼 옛말…'원톱 무대' 된 中베이징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이관에서 개막한 베이징국제자동차전람회(베이징모터쇼)의 비야디(BYD) 부스 앞에 인파가 몰려있다. 서있을 자리조차 부족해 BYD의 맞은편에 위치했던 기아차 부스까지 관람객이 넘어와 현장을 바라봤다. (사진 촬영= 김현정 특파원)
AD

어느 정도의 흥행인지 숫자로 설명하면 체감이 빠르다.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에서 3월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제네바국제모터쇼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는 단 6곳(르노, 다치아, MG, 비야디·BYD, 이스즈, 루시드)에 불과했다. 완성차 톱3 업체인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는 부스를 열지 않았다. 제네바모터쇼는 디트로이트(미국), 프랑크푸르트(독일), 파리(프랑스), 도쿄(일본)와 함께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업계 주요 행사다.


'북미 최대'를 표방하던 70년 전통의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소프트웨어(SW)를 전면에 내세우고 지난해 IAA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꿔 독일 뮌헨에서 개최하며 겨우 명맥을 유지했고, 2022년 파리모터쇼는 통상 2주였던 전시 기간을 5일로 줄였고, 행사장 면적도 기존의 절반까지 축소했다. 파리모터쇼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는 푸조, 르노, 지프, BYD, 창청, 빈테스트 등 6곳뿐이었다. '5대 모터쇼'라는 영광은 옛말이 됐고, 이제는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베이징 다이어리]5대 모터쇼 옛말…'원톱 무대' 된 中베이징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이관에서 개막한 베이징국제자동차전람회(베이징모터쇼)의 기아차 부스에서 짧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기아차는 젊은층의 EV5의 구매 과정을 그린 뮤지컬 형식의 쇼케이스를 마련했다. (사진 촬영= 김현정 특파원)

전통 강호의 무대에는 시큰둥했던 업체들이 베이징으로 앞다퉈 달려갔다는 사실은 최근 몇 년 사이 업계에 벌어진 지각변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신에너지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고, 관련 시장은 완성차에서 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자리를 굳힌 상태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에 육박하는 841만대가 팔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8% 이상 증가해 1000만대에 육박하는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과 수요, 모두가 갖춰진 시장이다.


AD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 그룹이 1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현장에 보내 상황을 직시하게 한 점은 고무적이다. 그간 한국 대표 완성차 업체로서 중국 시장에서 보여준 의아한 마케팅과 신차 출시 타이밍은 중국의 현재를 조직의 일부가 충분히 몰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열흘 이내의 짧은 시간이지만, 중국의 전기차 굴기와 그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것은 귀한 경험이다. 신에너지차 분야에서만큼은 결코 버리거나 포기하거나 내버려 둘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국가서 36억 빌려 투입하자 확 달라졌다…자동화·자원화 된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