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폭등] 올들어 23% 올라 40유로 첫 돌파…기업들 초비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새해 들어서도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t당 40유로를 돌파했다. EU는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다. EU 탄소배출권 가격은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들의 환경 비용 부담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t당 40유로를 돌파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개장 초반 t당 40.12유로까지 치솟아 2005년 개장 이후 처음 40유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종가가 32.59유로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두 달도 안 돼 23.1%가 오른 셈이다. 12일 탄소배출권 가격은 t당 39.97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에만 32.9% 오른 EU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EU가 지난해 12월 한층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채택한 데 이어 기후변화 대응을 7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전 세계적 현안으로 대두한 만큼 탄소배출권 가격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EU의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이 향후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2015년 t당 800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2019년 말 t당 4만원선까지 올랐다. 이후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현재 1만9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탄소 배출 감축 투자 비용에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까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계획에 따라 국내 철강, 정유화학, 시멘트 3개 업종이 떠안아야 할 비용은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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