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공매도 금지 증시 영향 적어…정교한 시장 안정화 필요'

공매도 금지 국가, 금지 안 한 국가들과 차이 적어
금지 기간 다른 만큼 정교한 시장 안정화 장치도 중요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출처=자본시장연구원 유튜브 캡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국가들에서 공매도를 금지 후 해제한 결과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은 미국, 영국 등과 비교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국내 증시는 장기간 공매도를 금지한 만큼 재개할 경우 시장 충격이 클 수 있어 정교한 조치가 함께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8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2021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남 실장은 "지난해 3월15일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지 10개월이 되면서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비슷한 시점에 공매도를 금지 후 해제한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 후 재개한 국가는 총 7개국이다. 그리스,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는 지난해 3월 전후 두 달간 공매도를 금지한 뒤 재개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2월 31일에 공매도를 재개한 바 있다.

남 실장은 "공매도 금지 후 해제 국가에선 공매도를 금지한 기간 수익률은 21.3%, 해제 직후 1일 수익률은 마이너스(-) 1.9%, 해제 직후 5일 수익률은 0.6%였다"며 "이 시기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았던 미국, 일본, 독일 등의 국가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률 23.4%, 해제 직후 시기 1일 수익률 0%, 5일 수익률 1.9%로 큰 차이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해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공매도 금지 기간이 다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고 단서를 달았다. 남 실장은 "필리핀의 경우 지난해 3월17~18일 간 시장을 아예 폐쇄한 뒤 재개장일에 주가가 13.3% 폭락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한 전면금지 조치는 해제 시점의 시장 충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증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의 증시 영향력 확대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63조808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년 4조7107억원 순매도와 대조적이다. 남 실장은 "특히 젊은 층의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매매빈도가 잦은 공격적 투자행태를 늘었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여행 등 소비를 줄인 고소득자 중심으로 주식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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