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SBS에 대해 웨이브(wavve)의 투자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가 보수적 회계처리로 상당 부분이 영업외로 손상차손 반영되면서 향후 2년간 상당한 영업 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먼저 보수적 회계처리로 올림픽과 월드컵 모두 상당한 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SBS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올림픽·월드컵 중계권과 관련된 스포츠 이벤트들이 대부분 적자이고, 2021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 및 카타르월드컵이 연달아 있어 향후 실적에 부담이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태영건설 분할에 따른 3분기에 감사를 통해 향후 중계권(방송콘텐츠자산)료 1160억원 중 965억원(비중 83%)을 손상 차손으로 반영했다”며 “향후 발생할 판권 대비 과도하게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MBC·KBS와 공동 중계권(약 60~70%)만 반영되더라도 남아 있는 중계권료 원가가 얼마 되지 않아 도쿄올림픽만 해도 상당한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외비용으로 선반영했기에 조삼모사이기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2022년 영업이익까지 편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웨이브 적극적인 투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3분기 호실적의 원인 중 하나가 드라마 ‘엘리스’가 웨이브 오리지널로 판매되었던 것인데, 4분기에도 ‘날아라 개천용’이 판매되었다. 이 연구원은 “산업 내 타이트한 드라마 수급과 티빙(tving)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으로 인해 웨이브향 판매 및 리쿱율 상향이 예상된다”며 “SBS의 내년 드라마 편성 계획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비용 통제 구간에 있지만 TV광고의 꾸준한 회복, 웨이브 오리지널 판매 및 리쿱율 확대, 시청률 20%를 상회하는 ‘펜트하우스’의 시즌제까지 7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레벨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