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주 해부]소마젠, 모더나로 주가 얻었지만 실적은 '우울'…'하반기 사업 강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자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5%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코로나19에 지친 전세계인을 들뜨게 했다. 세상이 다시 코로나19 창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기대감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글로벌증시는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관련주라고 묶인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 기업들이 관련주로 묶인 이유는 다양하다. 일부는 합리적인 것 같지만 일부는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기업 중 KPX생명과학, 에이비프로바이오, 소마젠을 집중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소마젠(Reg.S)은 2014년부터 미국 제약사 모더나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코로나19 백신 테마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모더나를 통해 얻는 매출액은 실적의 일부분이며 실적도 부진한 상태다. 회사는 하반기 서비스 강화 등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소마젠은 생어 방식 시퀀싱(CES)으로 추후 차세대 시퀀싱(NGS), 개인 직접의뢰 유전자 검사(DTC),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NGS가 전체 매출액의 81.8%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CES(17.51%), DTC(0.38%), 마이크로바이옴(0.73%) 등의 순이다.

3분기 매출액은 1194만 달러(한화 약 133억원)며 영업손실 601만 달러(약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 감소했으며 적자를 지속했다. 사업 중 CES 분야가 부진했다. 올해 3분기까지 209만 달러(약 23억)를 기록했는데 이 사업부는 지난해는 409만 달러(약 46억)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의 절반만 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시퀀싱 분석 및 DTC,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시장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연구소, 정부 연구소, 병원 등이 주요 매출처인데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대학 및 연구소 등이 운영을 중지하거나 꼭 필요한 부분만 운영하게 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표본 수령 후 결과를 제공하는 CES 사업 분야는 코로나19 초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마젠은 내년 실적 개선을 위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DTC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경우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바이움의 경우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유바이옴(uBiome)의 특허 246건 및 샘플 데이터 30만건 등의 자산들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병원 연계 분석 상품(서비스)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상장 당시 소마젠은 내년 실적에 대한 목표치를 매출액 403억원과 영업손실 12억원으로 제시했다. 흑자전환 시점은 2022년으로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6억원과 58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약 440억원을 DTC 유전체 분석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부문의 연구개발(R&D)과 마케팅과 홍보 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특허 및 데이터를 활용해 자가면역, 비만, 대사성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 관련 진단 분야로 서비스 분야를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마젠은 2014년부터 모더나와 DNA(유전자 정보), RNA(리보핵산)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 계약을 맺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10억원의 매출을 모더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매출의 약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마젠은 2014년부터 모더나의 RNA 시퀀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는 CES 방식이며 추후 NGS 방식의 오더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마젠 2004년 상장사 마크로젠이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지난 7월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내 NGS 서비스 시장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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