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원짜리를 4만원에?'…선글라스 사기 주의보

'할인 판매' 미끼 선글라스 사기 사이트 기승
돈 받고 잠적 후 사이트 폐쇄
할인율 높거나 SNS 통해 접속 유도하면 의심해야

젠틀몬스터 공식 홈페이지(아래)와 사기 피싱 사이트(위).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싼 가격에 혹해서 하마터면 속을 뻔 했습니다."

직장인 김성훈(31ㆍ가명)씨는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눈에 띄는 선글라스 세일 광고를 봤다. 안 그래도 선글라스가 필요했는데 잘 됐다 싶어 제품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원하던 선글라스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나온 것을 확인하고 결제를 위해 카드 정보를 입력하려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해봤더니 이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글이 보였다. 김씨 같은 이들을 노린 '피싱 사기 사이트'였던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선글라스 유명 브랜드인 '레이밴'을 사칭한 사기 사이트가 등장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자 이번엔 다른 유명 브랜드를 미끼로 한 사이트가 등장했다. 실제로 접속해본 이 사이트 메인 화면은 해당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과 유사한 형태였다. 공식 홈페이지 글꼴이나 디자인 등을 그대로 가져와 언뜻 보면 구분하기 어려웠다. 원래 25만~30만원 선에 판매되는 이 브랜드의 선글라스가 이곳에선 전부 39.99달러(약 4만5800원)에 올라와 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수시로 주소를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들이 결제를 하면 배송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기존 사이트를 폐쇄하고 다시 비슷한 사이트를 개설하는 식이다.

사이트 접속 경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부분이다. 페이스북은 '스폰서 페이지'를 통해 광고비를 받고 특정 사이트로 연결되는 상품 판매 페이지의 노출 빈도를 높여주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인스타그램도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문제는 스폰서 페이지에 등록된 사이트가 가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인지 실제 존재하는지 등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사이트도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한 번 피해를 보면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

소보원 관계자는 "할인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SNS를 통해 구매 페이지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 한 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면서 "피해 예방을 위해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구매를 권장하며 사기 사이트 의심이 들 경우 이용 후기를 검색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