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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트럼프 리스크…"美 인플레 치솟고, 성장률 하락‥내년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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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선 TV 토론서 바이든 참패
트럼프, 관세 인상·감세·반이민 정책 예고
조세재단 "GDP 0.8% 감소"…무디스 "내년 침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첫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하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관세 인상, 감세, 불법이민 금지 등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경제와 주요국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관세 인상발(發)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미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커진 트럼프 리스크…"美 인플레 치솟고, 성장률 하락‥내년 경기침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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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4년 3%에서 2025년 3.6%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법인세·소득세 인하 등 감세 정책이 경기를 자극하는 가운데 관세 인상, 반(反)이민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관세가 올라가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고, 이민자 유입이 줄어들 경우 노동시장 수급 불일치 및 인건비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재상승 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면서 2025년 중반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는 시나리오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2025년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인건비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Fed가 금리 인상을 재개하거나, 적어도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며 "경기침체가 다시 한번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탄 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상승은 불가피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 10%포인트를 추가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위축, 생산·투자 및 고용 감소와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조세재단이 내놓은 '트럼프·바이든 관세의 경제적 영향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최소 0.8% 줄어들고, 고용은 정규직 일자리 기준 68만4000개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인들의 세금도 524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역시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미국의 중간소득 가구에 연간 최고 1700달러의 세 부담을 줄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세탁기 관세를 인상하면서 소비자의 세탁기와 건조기 구매 가격이 각각 86달러, 92달러 올랐다는 시카고대 연구 결과도 있다.


조세재단은 "많은 경제학자는 2018년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생산량, 고용이 감소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쳤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도 트럼프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되고 교역이 위축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강달러가 지속되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다른 국가들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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