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서 방화로 소실된 멜라니아 동상…청동으로 다시 세워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조각상이 고국 슬로베니아에 청동으로 제작돼 다시 세워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두달 전 방화로 소실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조각상이 고국 슬로베니아에 다시 세워졌다. 이번엔 나무 대신 청동으로 만들어 훼손을 방지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 인근 슬로베니아 남동브 로즈노에서 새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 세브니차 주민들이 초대된 가운데 열린 제막식에서 공개된 조각상은 과거 목조상이 놓였던 통나무 받침대 위에 그대로 다시 설치됐으며, 기존 목조상을 본떠 만들어 거의 비슷한 형태다. 대신 이번에는 불에 타지 않는 청동으로 만들었다.

이전 목조상을 만든 미국 켄터키 출신 아티스트 브래드 다우니와 슬로베니아 공예가 알렉스 맥시 주페브크가 이번 청동상도 제작했다.

현재 독일에서 활동중인 다우니는 지난달 독일 미술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멋대로 파손할 수 없도록 내구성 있는 재료로, 가능한 한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술적 과정의 일환으로 방화를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불을 지르지도 않았고, 다른사람이 그렇게 하도록 시킨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목조상 방화에 대해 미국의 정치적 긴장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불에 탄 조각상은 이달 초 슬로베니아 휴양지 리조트 내의 한 갤러리에 전시됐다.

다우니와 주페브크는 지난해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가 반이민 정책을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모순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지난해 목조상을 세웠으나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7월4일 방화로 훼손돼 철거됐다.

멜라니아 여사의 실물 크기와 비슷한 이 조각상은 지난해 공개 당시 멜라니아 여사와 전혀 닮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허수아비', '스머프' 등의 비난을 받았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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