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음식점 카드매출 28.4% 급감

정부, 올해 '역성장' 기정사실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화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 조정된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점주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2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카페와 제과제빵·빙수점 등은 예전처럼 자리에 앉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되던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도 시간에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최근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견고한 내수를 기반으로 목표했던 올해의 '플러스 성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으며,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음식점 카드매출은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에 전년 동기 대비 28.4% 급감했다. 감소폭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2월 넷째 주(-37.8%)보다는 작지만 3월 첫째 주(-27.4%) 보다는 컸다. 다만 9월 첫째 주 전체 카드승인액은 2.2% 감소하는 데 그쳐 3월 첫째 주(-10.3%)보다는 타격이 작았다.

8월 넷째 주에 74.7% 줄어든 영화 관람객은 9월 첫째 주에도 72.6% 급감했고, 지하철 이용객은 9월 첫째 주에 전년 동기 대비 41.4% 뒷걸음쳤다. 승객 감소율은3월 첫째 주(-42.7%)보다 작았지만 2월 넷째 주(-34.9%)보다는 컸다.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의 철도 이용률은 1년 전보다 50.6%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정부가 기대했던 올해 '마이너스 성장 방어'와 내년 빠른 회복을 나타내나는 'V자 반등'은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그동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소비 불씨를 살리고 고용에 적극 나서면서 역성장은 막아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무엇보다 정부가 당초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하반기 2차 재확산이 발생하면서 소비쿠폰 발행을 통한 내수 진작 등 정책 이행이 어려워 진 점도 반영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부도 순성장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방역을 진정시키고 수출을 회복시켜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는 게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역성장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8월 이후의 재확산과 관련해 "(성장률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기재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며 올해 한국 경제가 -1.1% 역성장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으며, 한국은행도 -1.3%를 예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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