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서 불사' 의협-정부 강대강 대치

의사총파업 이틀째 환자들 피해 속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의료계가 2차 의사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27일 정부와 의료계가 여전히 강대강 대치에 나서면서 의료공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의료계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젊은 의사들인 전공의가 주축이 돼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정부는 전날 이들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면서 강경 대응으로 맞선 상황이다.

1만6000여명의 전공의들이 모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제5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벌이면서 파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전공의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료는 자원봉사 형식으로 전환한다.

서재현 대전협 대변인은 "2차 의사총파업에 돌입한 어제(26일) 정부와의 협상은 없었고 오늘도 계획된 일정은 없다"며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병원들을 중심으로 압박이 시작됐지만 전공의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사직서 제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사총파업 이틀째인 이날 서울 대형병원에서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급 종합병원은 전공의, 전임의 등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 1800여명 중 전공의 500여명이 파업중이고, 전임의 절반 정도가 파업에 가세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평소 일일 수술건수의 절반 정도만 잡아놓은 상황"이라면서 "중증ㆍ응급 환자만 수술을 진행하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의료공백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날 오후 2시 대학병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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