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를 30여명이 집단 성폭행…이스라엘 전역이 '발칵'

성인남성 30명이 술취한 16세 소녀 호텔 방에서 성폭행
"차례로 줄서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증언 나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의의 심판 받아야" 엄단 촉구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의 한 해변(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이스라엘에서 10대 소녀가 30여명의 성인 남성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집단 성폭행 혐의로 20대 용의자 두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16세 소녀로 지난 12일 친구와 함께 이스라엘 남부 휴양도시 에이라트로 놀러갔다가 호텔방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그곳에서 친구의 지인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시러 나갔다 호텔로 돌아오게 됐고, 취한 상태에서 남성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해 남성들은 소녀가 있는 호텔 방 앞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는 증언까지 나와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소녀의 친구는 그녀를 도우려 했지만 남성들이 막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소녀의 친구는 경찰에 "한 남성은 술에 취한 친구를 보고 자신이 의료 관계자라며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들이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 녹화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

첫번째 용의자는 이스라엘 북부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으로 구금이 5일 연장된 상태다. 20일 체포된 두번째 용의자는 북부 하데라 출신의 27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번째 용의자는 이는 강압이 아닌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이 이스라엘 전역에 알려지면서 정치권까지 나서 엄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다른 말로는 설명할길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는 인간성 자체에 대항하는 범죄로 어떤 비난을 들어도 마땅하다"며 "책임있는 이들은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가비 아시케나지 외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한지 우리 모두 깊이 성찰해 봐야 한다"고 적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도 "어떤 말로도 이 잔인한 짓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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