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피플]쏟아지는 PB, 디자인이 경쟁력…고객 공감 사로잡으니 매출 쑥

양창윤 GS리테일 디자인팀 팀장

신선식품 통합 '신선특별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카피라이터 영입 등 직원 2배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누구나 생각하는 로고와 패키지를 만드는 것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양창윤 GS리테일 디자인팀 팀장은 10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그에게 디자인이란 상품을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닌 고객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양 팀장의 이 같은 철학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7월 GS리테일의 신선식품 통합브랜드 '신선특별시'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양 팀장은 지난 2018년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유어스'(YOU US) 아이스음료 파우치 패키지의 수상을 이끌기도 했다.

양 팀장은 "GS리테일은 축산, 수산, 과일, 채소 4개 부문에 대한 뛰어난 우수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한데 묶어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요소가 없었다"라며 "고객들이 우리 제품에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가장 특별한 신선함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신선특별시'라는 통합 브랜드 명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디자인 역량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매일 수백, 수천가지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대홍수 속에서 디자인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최근 시각적 표현뿐만 아니라 언어적 표현을 강화하기 위해 카피라이터를 영입하는 등 디자인팀 소속 인원을 2배로 늘렸다. 현재 총 13명으로 전체 부서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와 관련해 양 팀장은 "식품의 경우 상품 경쟁력은 맛, 가격, 마케팅 등에서 결정이 되는데 맛과 가격 경쟁력은 상당부문 평준화 돼 있다"라며 "결국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해, 디자인이 요즘 시대 가장 효과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꼽힌다"고 했다.

GS더프레시의 '리얼프라이스'도 디자인을 통해 고객의 공감을 이끌어낸 좋은 예다. 리얼프라이스는 2017년부터 GS더프레시가 우수 중소 기업과 손잡고 생산업체의 이름을 상품 정면에 함께 표기해 일반 상품의 가격 대비 70%~80% 수준으로 판매하는 상생 PB 브랜드다.

양 팀장은 "동반 성장이라는 리얼프라이스의 취지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해 상품 전면에 생산업체의 이름을 내세우기로 결정했고 이는 주효했다"라며 "최근에는 '사는게 팍팍하니, 가격도 팍팍 내렸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고객의 공감을 크게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얼프라이스는 올해 1~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신장했다. 리얼프라이스에 참여를 원하는 중소업체도 폭증해 2017년 론칭 당시 21개 업체 35개 상품으로 출발해, 올해 7월말 기준 93개 업체 317개 상품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양 팀장의 다음 목표는 디자인을 통해 GS리테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양 팀장은 "PB상품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는 것은 그만큼 GS리테일의 디자인 경쟁력이 증명됐다라는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GS리테일이라는 브랜드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게 목표로, 고객 마음에 와닿게 하는 이미지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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