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인스타 인플루언서, 돈받은 후기에 '협찬' 표시해야

논란의 인플루언서, 임블리. 공정거래위원회가 SNS 인플루언서들의 위장광고를 막기 위해 소매를 걷은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다.(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앞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인플루언서가 경제적인 대가를 받고 제품 리뷰 등 콘텐츠를 올릴 땐 "협찬받았다", "광고글이다" 등 문구를 명확히 적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적 이해관계 공개의 원칙과 SNS 매체별 공개 방식을규정한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확정해 오는 9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공정위는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경제적 대가를 받고 만든 콘텐츠임을 밝히지 않고 상품 후기 등으로 위장한 광고를 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0∼11월 한국소비자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위 60개 인플루언서 계정의 광고 게시글 582건 중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고 밝힌 글은 29.9%(174건)에 불과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SNS를 통한 광고의 경우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표시해야 한다.

'더보기'를 눌러야 해당 문구를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댓글로 달아선 안 된다.

해당 문구는 적절한 글씨 크기와 색상을 사용해 적어야 한다. 너무 작은 글씨 크기, 배경과 비슷해 잘 보이지 않는 색상 등으로 적으면 안 된다.

금전적 지원, 할인, 협찬 등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았음', '체험단', '이 글은 홍보성 글임' 등 모호한 문구를 쓰면 안 된다.

해시태그로 브랜드명과 상품명만 표시하는 것도 금지된다.

콘텐츠를 한국어로 만들었을 경우 경제적 대가 관련 내용도 한국어로 표시해야 한다.

'Thanks to', 'AD', 'Collaboration', 'Partnership' 등은 안 된다.

공정위는 매체별 추천·보증 광고 공개 방식도 규정했다.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에 글을 올릴 땐 경제적 대가 관련 내용을 글의 첫 부분 혹은 끝부분에 본문과 구분되도록 적어야 한다.

본문과 구분되지 않도록 내용 중간에 삽입하는 것은 안 된다.

인스타그램 등에 사진을 활용한 콘텐츠를 올릴 땐 경제적 대가 관련 내용을 사진 내에 표시해야 한다.

사진과 본문이 연결돼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을 때는 본문 첫 부분이나 첫번째 해시태그에 표시해도 된다.

유튜브 등에 올리는 동영상 콘텐츠에선 게시물 제목이나 영상 시작 부분, 끝부분에 경제적 대가 표시문구를 넣어야 한다.

방송 일부만 신청하는 소비자도 알 수있도록 표시문구는 반복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아프리카TV 등 실시간 방송도 이런 방식을 따르되, 실시간 자막 삽입이 어려우면 음성으로 표시해야 한다.

공정위는 인플루언서와 광고주간 고용 관계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공개하도록 했다.

유명인이 SNS에서 특정 상품과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거나 제품 정보 사이트를 링크하는 행위도 추천·보증으로 본다.

구성림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다양한 SNS 특성 등 변화한 소비환경을 반영하고 광고주와 인플루언서 사이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추천·보증심사지침을 개정해 기만광고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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