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브랜드 마케팅 강화…내수 확대로 코로나19 돌파

강건재 통합 브랜드 '이노빌트' 마케팅 활발
2분기 코로나 영향 본격화 앞두고 내수 확대 도모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력 납품처인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자 개별 제품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며 내수시장 확대에 나섰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는 지난해 출시한 강건재 통합 브랜드 '이노빌트'로 대형 건설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설 과정에서 많이 쓰이는 H형강 대신 철강재를 적용한 이종강종 합성엄지말뚝 판매 확대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는 최근 제품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가 대표적이다. 이노빌트와 함께 컬러강판 '포스아트'의 신제품 '포스아트 마블'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가 보여준 마케팅 전략과 다른 결이다. 는 단일 제품 브랜드를 강조하기보다 '세계 최초' 수식어를 담을 수 있는 기술력과 일괄 수주-공급 형태의 맞춤형 '솔루션'에 방점을 뒀다.

대표적 사례가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얼리벤더인볼브먼트(EVI)' 마케팅이다. 이는 완성차 메이커가 신차 개발 시 핵심 부품공급사를 개발 초기 단계에 참여시켜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는 철강 영업에 이 개념을 도입했다. 당시 철강사가 조선, 건설 등 전 사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EVI 활동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는 이 같은 마케팅에 힘입어 2011년 매출 68조939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철강 수요가 큰 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차량 경량화' 프로젝트를 선보였는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권오준 전 회장 재임 때는 '토털솔루션' 마케팅이 강조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시 가 '우리 철강재로 배 한 척을 만들 수 있다'고 마케팅을 펼쳤다"며 "선박 건조에는 후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강관, 기타 냉연 등 수백 가지의 철강재가 들어가는데, 는 이 모든 것을 다 고객사가 원하는 주문에 맞춰 생산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가 최근 들어 강건재 중심의 제품 브랜드를 강조하는 이유는 기존과 같은 전략으로는 영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 전방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인 탓이다. 올해 2분기는 철강사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강건재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건축강재 내수 규모는 약 2200만t으로, 건설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철근과 H형강은 각각 1060만t, 270만t이다. 동국제강은 철근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현대제철은 H형강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는 이를 포함해 건축내외장재, 강판 등 더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의 건축강재 내수 규모는 약 3000만t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 건축강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단기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축강재 제품 개발 등 기술 경쟁으로 이어져 시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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