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올라탄 코스닥, 코스피 거래액 추월

코스닥 하루 평균 8조9840억원
코스피보다 4796억원 많아
최근 4거래일 연속 앞질러

개인 비중 90%, 거래급증 주도
코로나에 제약·바이오로 이동
外人·기관 헬스케어 집중매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박지환 기자]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형님' 격인 코스피시장 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연초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가 급등락한 제약ㆍ바이오 종목 등 각종 테마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9840억원으로 코스피(8조5043억원)보다 4796억원 많았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질렀다. 특히 지난 11일엔 코스닥 거래대금이 10조4478억원에 달해 코스피 거래대금(7조7527억원)을 2조7000억원 가까이 웃돌기도 했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기준 251조원으로 코스피(1291조원)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도 불구 올들어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보다 많았던 날은 1월 2차례, 2월 7차례, 3월 3차례, 지난달 6차례 등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4조3090억원)과 비교해 78.4%(3조3820억원)나 늘어난 7조6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8조8450억원으로 지난해(4조9900억원) 대비 77.2%(3조8550억원)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이 자주 연출되면서 이를 활용한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닥의 거래 급증을 주도한 건 개인투자자들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컸던 최근 4거래일 가운데 개인 거래금액 비중이 89.9%로 90%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1월의 코스닥 개인 거래 비중은 83.9%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 증가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제약ㆍ바이오 업종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을 살펴 보면 헬스케어와 건강기능식품, 반도체 소재 및 장비주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집중 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헬스케어 종목들이 다수였다. 이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이치엘비로 외국인들은 이달 6거래일간 44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0억원), 코미팜(43억원), 케이피에스(35억원) 등 다른 헬스케어 관련주들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건강기능식품 종목으로 분류되는 뉴트리(63억원), 콜마비앤에치지(43억원) 등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포함됐다.

기관들 역시 헬스케어주들을 대거 담았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38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씨젠(353억원), 셀트리온제약(105억) 등도 포함됐다.

실적 개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로 의약품 수출이 본격화된 상태로 오는 상반기까지 실적 상승세는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조6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가진 건강기능식품 종목들도 코로나19이후 부쩍 높아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은 반도체 관련주들도 집중 매수했다. 이달 순매수 상위사들에는 (175억원), 테크윙(156억원), 동진쎄미켐(148억원), SK머티리얼즈(88억), 유니테스트(75억원) 등 상당수가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관련 회사들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해 이를 뒷받침해주는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반도체 소재주와 장비주들의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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