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러, 코로나 여파에 1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캐터필러(Caterpillar)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KB증권은 캐터필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한 106억달러, 영업이익이 36.4% 줄어든 14억달러,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이 42.0% 감소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건설장비가 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에너지 및 운송은 43억달러로 3% 성장했다. 광산장비와 금융은 각각 21억달러와 7억달러로 21%, 15% 줄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북미가 50억달러(-24%), 아시아태평양 23억달러(-27%), 유럽·아프리카·중동 24억달러(-7%), 라틴아메리카가 9억달러(-21%)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매출액이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북미, 라틴아메리카 지역 순으로 매출액 감소가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와 고정비 부담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주요 수요업체들의 투자 감소와 딜러들의 재고 증가가 캐터필러의 건설·광산장비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영업비용 축소 및 가동률 하락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지만 매출액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지난 몇 주간 수요 감소, 정부규제 등의 이유로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캐터필러는 올해 1분기 16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단행했는데, 이는 작년 1분기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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