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에 미국, 유럽의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 진입할 가능성이 확실해졌다고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가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와 공급이 약화하면서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핌코의 요아힘 펠스 글로벌 경제 수석 고문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중국 제조업 둔화와 여행 관련 서비스 업계의 수익 악화 등을 우려하며 "향후 수개월에 걸쳐 경제에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스 고문은 미국과 유럽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를 겪을 "명백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본다. 펠스는 "기업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미국 신용 사이클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펠스 고문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소 50bp(1bp=0.01%포인트)가량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제로 금리로 돌아가거나 자산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의 정책 여력이 예전만 못하고 기업 신용시장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유동성과 자본금 보전에 초점을 둔 채 위험자산 투자에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