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공천' 후폭풍 속 뒤늦게 선대위 출범하는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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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의 '물갈이 공천' 후유증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주자급 인사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총선을 40일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통합당은 공천 잡음 속에서 선대위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측과 김형오 위원장이 합작해 자행하는 양아치 같은 공천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공천에도 그 흔적이 역력하다"며 "양아들 공천, 수양딸 공천, 측근 내려꼽기 공천, 정적 쳐내기 공천 등 반문 정서만 믿고 양아치 공천을 해도 무조건 찍어 줄거라는 망상은 그만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천에서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한 데 대한 불만과 함께 공천 과정에서 '제 식구 챙기기'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부산 중·영도구 경선 후보자인 황보승희 전 부산시 의원이나 서울 강남을 전략공천을 받은 김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의 경우 대표적인 '김형오 키즈'로, 사천 논란까지 일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이) 거꾸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나는 쉬운 길로는 가지 않는다. 갈길이 험해도 바로 잡는 길로 간다"며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이날 오후 경남 양산을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고향 복귀 후 무소속 출마 등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 전 경남지사도 8일 페이스북에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무소속 출마 뜻을 밝혔고, 이 국회부의장 역시 "무슨 이런 공천이 다 있는지 어이가 없다"며 "민주성지 마산의 정신으로 이번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곽대훈 의원은 공천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다. 공관위가 예고한 대로 대폭 물갈이 공천을 진행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중진과 현역들이 잡음을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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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에 불복한 예비후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호영 의원의 전략공천으로 수성구갑 공천에서 탈락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재심청구를 한 후 "저의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대구 북구갑의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고령·성주·칠곡의 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도 재심을 청구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공천 잡음이 불거지는 가운데서도 선대위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지난 2일 최고위 의결을 목표로 선대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었으나 선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장고가 거듭되면서 선대위 구성이 늦어졌다. 지난달 20일 선대위를 출범시킨 더불어민주당보다 이미 20여일 출범이 뒤처진 가운데, 늦어도 이번 주중에는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원장으로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데다 쇄신과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보수통합 핵심 역할을 했던 유승민 의원도 거론된다. 황교안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분들, 여러 분들을 만나고 논의 중"이라며 "몇 분들과 함께 긍정적인 논의를 하고 있지만, 특정인에 관해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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