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강경 대처' 이재명…'업무 능력 인정' vs '요란한 쇼'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착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선전(신천지)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신천지 일부 시설을 신속하게 폐쇄하는가 하면 신천지 과천본부를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등 신속한 행정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정치적 쇼'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이 지사는 신천지교회 대구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경기도 내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신천지 공식 교회시설은 물론 전도와 교육, 친목 장소인 '복음방'과 신천지 센터, 카페 등이 모두 폐쇄됐다.

또한 경기도는 신천지 측이 공개한 도내 신천지 시설 239곳에 시민 제보를 통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시설을 더해 총 353곳에 공무원을 상주시켜 신도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는가 하면,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당시 이 지사는 도 역학조사관 2명과 역학조사 지원 인력 25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과학적 증거분석기법) 전문가 2명 등을 동원하고 현장을 직접 지휘했다. 결국 이 지사는 경기도내 신천지 신도 3만35821명과 과천본부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지사의 강경하고 신속한 행정력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재명 멋지다", "업무 능력만큼은 인정한다", "다음에 대통령으로 밀자" 등 이 지사를 호평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인기를 얻기 위해 이른바 '정치적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 끝나고 그냥 들어가 버렸다"며 "제가 직접 (코로나19) 검사 집행을 위해 가평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지사는 또 글을 올려 "이 총회장이 검체 채취에 응하지 않으면 역학조사 거부 혐의로 고발은물론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해 경찰에 인계하겠다"며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예고한 대로 이 총회장이 머무르는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 도착했으나, 이 총회장은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이 총회장의 검체 체취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SNS를 통해 이 과정을 생중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요란하게 일을 벌일 필요가 있었나", "언론 플레이에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니냐" 등 이 지사를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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