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임상시험용 백신 개발…'4월쯤 인체 실험 계획'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임상시험용 백신이 개발됐다. 개발된 백신은 오는 4월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매사추세츠주 노우드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연구소는 오는 4월 25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험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에서는 두 차례 주사를 맞은 뒤 안전성은 물론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한다. 임상시험 결과는 7~8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이번 모더나의 백신 개발과 관련해 "최근 발생한 감염병에 놀라울 정도로 빠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예정대로 오는 4월에 임상시험이 시작되면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임상시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당시 NIAID가 백신을 개발해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까지 20개월이 소요됐던 것에 비하면 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이다.

앤서니 포시 NIAID 소장은 "3개월 만에 1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기록"이라며 "이보다 빠른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정부기관과 민간의 투자를 받은 뒤 백신 기술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더나가 개발한 새로운 백신이 최종 승인을 받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첫 번째 임상시험에 성공하더라도 후속 연구와 인가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최종 시판은 내년 이후에 가능하다. 두 번째 임상시험은 6~8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진행될 수도 있지만 중국 등지에서도 가능하다. 두 번째 임상시험에서도 성공하면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신 시판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걸리지만 다음 겨울에는 백신으로 대응할 준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시 소장은 "내년 겨울이 되면 다시 계절독감처럼 찾아 올 수 있다"면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유용하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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