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리뷰] 코로나19 확산에 코스피 2200선 붕괴…“성장률 하향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21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9.85포인트(1.36%) 내린 2,165.65에 하락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205.7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2월 셋째 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0.75포인트(3.5%) 내린 2162.84로 거래를 마쳤다. 전주 코스피는 일주일간 약 2% 상승해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 5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종가 6만1800에서 21일 종가 5만9200으로 7%로 내렸다. SK는 10만45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4일 종가 688.91에서 667.99로 3%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5200원에서 6만4300원으로 1.3% 하락했다. 에이치엘비도 10만200원에서 9만3500원으로 6.6% 내렸다.

코스닥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손 소독제와 마스크, 진단키트 등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 시약 공급개시 관련 발표로 당일에만 종가기준 16%가량 급등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는 치료제 개발보다 빠른 진단과 환자격리가 핵심”이라며 “바이오니아의 경우 신종플루 사태로 2009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35%오른 132억원을 기록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망자가 국내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안전자산 강세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늘면서 금, 싱가포르 리츠 등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2월 중국 제조업 PMI 급락, 경제지표 확대로 동아시아 지역 경기 위축 영향권 진입 등 코로나19가 경기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1~20일 수출 총액은 263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했지만 20일까지의 통관 일수가 전년 대비 3일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1%대 성장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에 대한 하방 리스크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간 부문, 수출과 설비투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발 수요와 공급 둔화는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