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보건당국 고위 관료 면직…중앙 인사로 교체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의 고위 관료 두명이 면직됐다. 바이러스 확산을 초기에 막지 못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이날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진 당 서기와 류잉즈 주임이 모두 해임됐다. 공석은 왕허셩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이 모두 맡는다. 왕 부주임은 지난주 후베이성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후베이성 당 위원회의 신임 상무위원으로도 임명됐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보건당국 고위관료 두 명의 면직 배경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앙 당국에서 온 왕 부주임 한명이 후베이성 보건당국 고위 관료 두 명의 역할을 대신 하게 되는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초기에 막지 못한 문책성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후베이성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발병 당시 내용 공개를 은폐했으며 이로인해 바이러스 확산을 초기에 막는데 실패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 법 집행기관인 중앙정법위원회의 천이신 비서장도 지난주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고 후베이성에 도착해 숨진 의사 리원량 사건을 조사 중이다. 지역 공안국이 바이러스 발병 사실을 초기에 알린 리원량을 소환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지방 정부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신이 고조됐다. 천 비서장의 파견 역시 중국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 사망자수가 누적 기준 1000명을 돌파하면서 바이러스의 살상력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후베이성에 집중돼 있어 어떻게 지역 감염자를 관리, 치료하느냐가 문제 해결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동안 전국에서 집계된 추가 확진자 수는 2478명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4일 3887명으로 꼭지를 찍은후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일등공신은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신규 확진자수 감소다.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10일 하루동안 추가된 신규 확진자 수는 381명에 불과하다. 지난 3일만해도 890명에 달했지만, 7일 연속 감소세가 이어져 처음으로 300명대로 내려왔다.

후베이성 안에서도 가장 환자가 많은 우한 지역을 제외하면 신규 확진자 수도 현저하게 낮아졌다. 10일 하루동안 우한에서는 545명의 신규 환자가 집계됐는데 이 역시 지난 5일 122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일 연속 감소 추세다.

후베이성 내 신종 코로나 사망률은 3.07%이며, 후베이성을 뺀 전국 사망률은 0.38% 수준으로 집계됐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