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일리야, 한국문학 전도사로 나서

JTBC의 '비정상회담'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러시아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의 김선명 원장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 문학인 현진건의 단편선 'B사감과 러브레터'를 러시아어로 번역해 펴 내면서 러시아에 한국문학을 전파하는 문화전도사로 나섰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출신인 일리야는 '비정상회담'의 러시아 대표로 출연하면서 러시아를 한국에 알렸고, 다른 많은 방송을 통해 블라디보스톡의 관광을 유도하였으며, 문화관광부 및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에서 러시아 관련 칼럼을 쓰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홍보대사를 맡는 등 러시아를 알리는 많은 역할을 국내에서 담당해 왔다.

동시에 그는 한국어와 한국학을 전공하며 16년 이상 한국에 거주한 한국전문가이기도 하다.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박사 과정에 수학하면서 다양한 글을 써 온 그는 이번 번역을 통해 자신의 필력을 자랑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번역된 이번 현진건 단편선은 이미 작년 초 러시아의 유명 출판사인 AST에서 '운수 좋은 날'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바가 있고, 러시아 평단의 좋은 평을 받았다. 함께 번역한 김선명 원장 역시 국내 최고의 러시아 전문가로서 다양한 서적을 번역 출판한 바 있으며, 뿌쉬낀하우스는 이미 러시아 정부가 인정한 러시아 문화원 성격의 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현진건 단편선은 뿌쉬낀하우스의 '러시아어로 한국 문화 읽기' 시리즈 중 하나로 "난중일기", "윤동주 시선집"이 이미 출간된 바 있다. 한국어와 러시아어 양국어로 발간되는 이 시리즈는 러시아인들에게는 한국문화를 전달하고, 한국인도 소장할 수 있도록 좋은 작품과 판본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책은 유명 화가인 가산 정명희 화백이 자신의 작품을 표지 사진으로 제공함으로써 문학과 회화의 콜라보가 이루어졌다.

연작인 '이 한 통의 편지'는 편지와 더불어 '운수 좋은 날'의 설렁탕을 연상시키는 탕 그릇이 그려져 있어 현진건의 작품들을 잘 구현해 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한국의 '체홉'이라고 일컬어지는 현진건의 작품을 되새기고 우리 문학을 해외에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임소라 기자 mail0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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