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힘써도 주류 적자에…롯데칠성 '주춤'

증권가, 목표주가 17만원 유지
주류 부진 계속…소주 불매운동 여파 올 하반기에야 잠잠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롯데칠성의 지난해 성과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음료 부문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주류 부문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제품별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은 매출 2조4585억원, 영업이익 120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영업익은 41.9% 늘어난 수준이다. 견조한 성적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사업 양대축인 주류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매출 7348억원, 영업손실 52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줄었고, 전년(영업손실 590억원)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특히 전체 주류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소주 매출은 지난해 7~8월 불매운동으로 40% 가량 줄었다. 최근 감소폭이 20%대로 축소됐지만 올해 하반기는 돼야 평년 수준으로 매출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롯데칠성과 롯데주류로 이원화된 구조를 통합 대표 체제로 일원화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평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류 재고관리단위(KSU) 구조조정과 제품별 세분화 전략이 추진될 것"이라며 "도매상 중심 밀어내기 영업을 축소하고 제품력에 중심을 둔 영업 전략 전환을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음료 부문은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음료 매출은 5%, 영업익은 2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별로 탄산 4%, 커피 6%, 생수 6%, 탄산수가 11% 성장했다는 전망이다. 올해에도 수량 기준 2%. 매출 기준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 연구원은 "코카콜라 가격 5.8% 인상에 힘입어 이달에도 탄산음료 매출이 4~5% 성장하는 등 음료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주류 매출은 판촉 축소로 감소할 수 있으며 영업적자폭은 추정치보다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DB금융투자가 전망한 올해 롯데칠성의 매출은 2조5160억원, 영업익을 1410억원이다. 지난해 추정치 대비 각각 1.9%, 7.3% 늘어난 수준이다. DB금융투자는 롯데칠성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안하면서도 단기 성장 모멘텀은 적다는 판단 아래 목표 주가는 17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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