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추운 11월, 덜 팔린 롱패딩…줄어든 파이 두고 아웃도어 경쟁

포트폴리오 다변화 일환…플리스·숏패딩 호조
'피오패리스' 1차 물량 완판에 2차도 90% 이상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11월 날씨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겨울 아우터 수요도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 트렌드로 떠오른 플리스 재킷류와 숏패딩의 경우 롱패딩 대비 선방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내놓은 롱패딩 주력 제품 판매량은 전년과 유사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비 다운과 슬림한 패션 스타일을 강화한 도심 라이프웨어형 다운 모두 비슷한 추이다.

국내 1위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경우 롱패딩 상품으로 '수퍼 에어 다운'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블랙야크 '엣지 다운' 시리즈,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K2 '앨리스 롱 다운' 등이 대표적이다.

한파가 본격화되는 11월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면서 롱패딩 수요도 전년 대비 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평균 기온은 상순 11.6도로 평년의 10.2도보다, 하순은 5.7도로 평년의 4.6도보다 높았다. 중순은 5.5도로 평년의 6.8도보다 낮았다.

다만, 롱패딩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내놓은 일명 '뽀글이'라 불리는 플리스, 숏패딩인 푸퍼 스타일 재킷류는 전년 대비 호조를 보였다. 네파의 경우 플리스와 다운 패딩 재킷을 합친 형태인 '피오패리스' 제품이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다. 1차 물량이 완판된 데 이어 2차 리오더 물량도 누적판매율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블랙야크의 경우 올해 10만장을 준비한 플리스 재킷 제품들의 소진율이 90%에 육박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길어진 간절기에 팅형 경량패딩 ‘키퍼’ 등 경량 다운 등이 10월 출시 후 11월 누적 기준 판매율 80%를 기록했다. K2 역시 '포디엄 서킷 숏패딩' 등 스포티한 숏패딩이 전년 대비 판매량이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파가 작년보다 늦게 와 소비 시기 다소 늦어지면서 헤비 다운 등 롱패딩에 대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위축된 상태"라며 "작년에는 11월부터 추웠는데 올해는 지금 12월 들어서야 추운 게 큰 듯하다"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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