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오토모티브, 현대차그룹向 매출 담보로 자금 조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LS그룹 계열의 자동차 전장 부품사인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LS오토모티브)가 장래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약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대규모 전장 부품 수주로 운영자금 소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채권을 앞당겨 현금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오토모티브는 신한금융투자 주관으로 16개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사들로부터 향후 받기로 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약 2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매출채권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다른 1차 협력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기로 하고, 향후 120일 이내에 받기로 한 42건, 219억원 규모의 결제자금이다. 이들 기업이 LS오토모티브에 구매 대금을 결제하면 이 돈으로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는 구조다.

신한금융투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매출채권을 인수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구매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기업들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우량 자동차 부품사들이어서 상환 안정성이 높다"며 "매출채권 회수가 불발되면 서울보증보험이 차입금을 대신 상환하기로 하는 신용보험에도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가 SPC에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해 유동화증권 상환 안정성을 높였다.

LS오토모티브는 엘에스에이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엘에스에이홀딩스는 LS엠트론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조인트벤처로, 보유 지분율은 각각 53%와 47%다. LS엠트론은 지난 2017년 KKR에 동박 사업과 자동차 부품 사업 부문을 나눠 지분을 KKR에 매각했고, 이후 다시 엘에스에이홀딩스 지분 53%를 인수했다.

LS오토모티브는 최근 수주 증가로 운영자금 소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수주 실적은 약 2조원 규모다. 이 중 8000억원이 국내 업체로,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수주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42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매출처의 매출채권 유동화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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