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총선공약 발표 '석유업계에 윈드폴세 도입, 기간산업 국유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는 12월 총선을 앞둔 영국의 제1야당 노동당이 석유업계 등에 일회성의 윈드폴세(windfall tax)를 도입하고 철도, 우편 등 주요 기간산업을 국유화하는 내용의 매니페스토(선거 정책공약)를 발표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2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버밍험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공약을 밝혔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은 은행가, 억만장자, 기득권층에 맞서 평범한 사람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희망의 매니페스토"라고 강조했다.

먼저 노동당은 12월12일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석유회사,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비상장사 등에 윈드폴세를 부과하는 등 이른바 '녹색 산업혁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제출량 제로(0)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는 집권 보수당의 환경정책보다도 10년 앞선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육상 풍력터빈 2000개, 해상 풍력터빈 7000개, 축구경기장 2만2000개 규모의 태양열 전지판 등을 설치하는 내용도 언급했다. 녹색 산업혁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규모는 1만개로 제시했다. 가디언은 "노동당의 매니페스토는 환경을 우선시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노동당은 과거 민영화한 철도, 우편, 수도, 광대역 인터넷망 등을 다시 되돌려 국유화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사립학교 학비에 부과가치세를 부과하고 법인세를 올리는 등 증세안도 내놨다. 공공분야 임금인상, 금융거래 신세제 도입, 실질생활임금 인상(시간당 10파운드) 등 급진적 내용의 공약도 발표했다.

노동당은 이 같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2024년까지 매년 829억파운드 규모의 정부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과 관련해서는 EU와 새 합의안을 추진한 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새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코빈 대표)의 선언은 신뢰할 수 없다"며 "브렉시트와 관련한 그의 계획이 무엇인지 우린 아무도 모른다. 나는 합의안을 마련했고 오븐에 넣기만 하면 끝"이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모리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은 야당인 노동당을 16%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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