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11일 홍콩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가 맞는 사건이 일어나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 하락한 2만6926.5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일 대비 약 2.9%까지 빠졌지만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날 오전 발생한 경찰의 실탄 발사가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대부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일 대비 1.83% 하락한 2909.98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약세를 나타냈다.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2만3331.84에 거래를 마치며 보합세에 머물렀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0.46% 하락한 2124.09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와 금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화는 약 0.3% 상승해 달러당 108.93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금값은 온스당 1462.77달러로 0.3% 올랐다.
패트릭 스초위츠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 글로벌전략가는 "홍콩의 상황에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TV를 통해 밝혔다. 그는 "(홍콩은) 우리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투자하고자 하는 지역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경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는 시위 현장에서 한 경찰이 시위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실탄을 발사했다.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쓰러지는 시위대의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계되며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확대되고 있다.
실탄을 맞은 21세 남성은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