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현금 곳간' 美기업들…MS·버크셔·알파벳 116조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IT노장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쌓아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금융서비스 업체 팩트셋의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해서웨이, 알파벳, 애플 등이 3분기 말 기준 1000억달러(약 116조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말 기준 1367억달러로 미국 기업 중 가장 많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버크셔 해서웨이 1128억달러, 알파벳 1122억달러, 애플 1060억달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페이스북, 아마존, 포드, 오라클, 시스코, 브리스톨마이어스 등도 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막대한 현금을 쥐고도 인수합병(M&A)이나 배당, 자사주 매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애플, 포드, 시스코, 브리스톨마이어스, 오라클 등 6개 기업은 현재 배당정책을 시행중이며, 아마존을 제외한 9개 기업들 모두 올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지만 그 규모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투자은행 애버코어의 호르위츠 리는 "기술기업들은 특히 지출을 꺼리고 현금을 쌓아두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제조업 등 전통 산업들과 비교해 경기 변동과의 상관관계는 낮은 편이나 대규모 기술 투자가 필요한 업종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역대 최대 수준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9월 말 기준 1282억달러(약 150조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1036억달러)와 전분기(1224억달러) 대비로도 크게 늘어났다.

애플, 웰스파고, 코카콜라, 아메리카항공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15년 이후로 빅딜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대기업들은 당국의 반독점조사를 비롯한 각종 규제 쓰나미에 시달리며 투자 집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928 개 비금융 기업들의 현금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6800억달러로 2017년 말 기준 1조8400억달러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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