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배신, '톱다운식' 외교 한계‥북미협상 악영향 우려

트럼프, 시리아 철군으로 신뢰도 내리막길
탄핵 악재와 맞물려 북한 오판 부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육군의료센터로 향하기에 앞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br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참모들로부터 북한의 신형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 개발에 대한 세부 보고를 받았으나 정작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브리핑에 참석했던 두 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미군이 이슬람 국가(IS)와의 전쟁에서 동맹 역할을 한 쿠르드족을 등졌다는 현실은 북ㆍ미 간의 협상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시리아 철군 정책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중국, 이라크, 이란 등 트럼프 정부의 적대 세력이 동맹도 헌신짝처럼 내 던지는 트럼프 정부를 믿고 협상에 나설 수 있느냐는 우려다.

미국 시사주간 애틀랜틱도 8일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 '쥐락펴락'해온 대북 외교가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식 대북외교의 청구서가 '만기'가 됐다는 게 애틀랜틱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공화당)마저 이 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크루드족을 포기함으로써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라는 인식을 남겼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이 위험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역풍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톱다운'식 개인화 외교의 단점은 개인이 무너지면 외교도 고통을 겪는다는 해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 정상들과 통화를 한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통화상대로 불쑥 거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알려진 김 위원장과의 친서교환 외에도 북ㆍ미 정상 간에 통화를 통한 '핫라인'을 소통해왔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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