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덮친 印尼발 '헤이즈' 공포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인도네시아에서 건너온 연무, 이른바 헤이즈(haze) 피해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말레이 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작한 헤이즈는 19~20일 사이 최고치를 기록해 대기오염지수(PSI·Pollutant Standards Index)가 유해(Unhealthy)수준인 100~200까지 치솟으며 동남아시아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최근 헤이즈는 태국과 필리핀 남부까지 확산되면서 피해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싱가포르환경청(NEA)에 따르면 헤이즈의 진원지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보르네오섬에서 발생한 3600여건의 산불이다. 특히 자연발화가 아닌 인위적 산불로 연무 속에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대기악화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오가는 일부 항공노선이 취소되기는가 하면 싱가포르에서는 호홉기 질환 환자가 3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헤이즈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면서 싱가포르 경제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제행사 취소 우려가 커진데다 관광산업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헤이즈 사태로 싱가포르 교육부(MOE)에도 비상이 걸렸다. 10월초로 예정된 공립학교 입학시험이 예정된 탓이다. 앞서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015년 발생한 헤이즈 사태 당시 학교들이 대거 휴교에 들어갔으며 공립학교 입학시험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었다. 이웃한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번 헤이즈로 이미 2000여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28개 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 1600만장을 비축하는 등 헤이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14년 '초(超)국경헤이즈오염법(Transboundary Haze Pollution Act)'를 제정한바 있다. 이 법은 싱가포르에 근거지를 둔 기업이면 해외에서 헤이즈를 야기시키는 행위를 한 경우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헤이즈 현황(2019년 9월 19일: 대기오염도가 가장 높은날) <br /> <br /> 출처 : 싱가포르환경청(NEA: National Environment Agency) <br /> <br /> hot spot : 산불발생지점<br /> wind direction : 바람방향 <br /> Moderate haze : 보통수준의 헤이즈 <br /> Dense haze : 자욱한 수준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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