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고수온 대응’, 양식장 피해 無…사전대응 한몫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 천수만 해역에 내려졌던 고수온 주의보가 양식어가의 피해접수 없이 해제됐다. 사전대응을 통해 그간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고수온 피해를 예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충남도는 29일자로 천수만 해역의 고수온 주의보를 해제하는 동시에 천수만 고수온 현장 대응팀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천수만 해역에는 지난 8일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29일 고수온 관심단계에 진입한 후 최고 수온이 28도 안팎을 기록하면서다.

특히 이달 10일에는 천수만 해역의 해수 온도가 29.2도까지 올라서면서 양식어가의 어류 집단폐사 위기감이 높아졌다. 통상 충남에선 28도 이상 수온이 1주일 이상 지속됐을 때 조피볼락 등의 폐사 사례가 빈번했다.

현재 천수만 해역에선 78개 어가가 조피볼락과 숭어 등 2300만여 마리의 어류를 양식하는 중으로 지난 한 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는 155만2000여 마리에 달했다. 무엇보다 천수만 해역의 고수온 피해는 그간 고질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2013년 499만9000여 마리, 2016년 377만1000여 마리 등 집단폐사 피해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다.

하지만 올해 충남에선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집단폐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말~이달 중순 전국 3개 시·도 23곳의 어가에서 52만8000여 마리의 어류가 폐사한 것과 대비를 이루는 대목으로 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이전에 사전대응을 시작했던 것이 고수온 피해예방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실례로 도와 시·군은 지난 7월 26일부터 태안사무소에 고수온 피해현장 대응팀을 꾸려 고수온 피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어가와 액화산소 공급, 먹이 공급 줄이기, 양식장 차광막 설치 등의 대책을 공유해 왔다.

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시점부터는 휴일근무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어류 선별이동 금지와 먹이 공급 중단, 용존산소 공급, 저층수 교환, 조류 소통 등 양식 환경 개선책을 전개했다.

여기에 어업인 스스로 양식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정 양식밀도를 유지토록 지도하고 단체 대화가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고수온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김으로써 고수온 피해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김종섭 도 수산자원과장은 “장기간 폭염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데는 민·관이 협력해 발 빠르게 고수온에 대응한 덕분”이라며 “도는 앞으로도 기후변화 등 고수온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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