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구 홈페이지에 동영상 출연한 까닭?

구청장이 동영상 답변하기로 한 1000명 이상 '공감' 사례 나와...보건소의 응급조치 불이행 지적에 대해 즉시 관련 정책 개선하기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23일 구 홈페이지의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열린 서대문’에 동영상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이 동영상에서 문 구청장은 한 주민이 정책제안에 올린 ‘서대문구보건소가 여자 어린이에 대한 응급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설명했다.

앞서 구는 구민들이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온라인 ‘열린 서대문’을 구축, 지난달 22일 운영에 들어갔다. 자치분권 시대를 선도하는 지방정부로서 구민 목소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기 위해 새로운 제안 제도를 선보인 것이다.

특히 1000명 이상이 공감을 누른 제안에 대해 문석진 구청장이 ‘동영상’을 통해 직접 구두로 답변하기로 했다.

이달 1일 한 주민이 ‘4세 여아가 구청에서 넘어져 턱이 찢어졌는데 인근 보건소로 갔지만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시정, 매뉴얼과 관련 직원 교육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불과 사흘 만에 1000명의 네티즌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구청장 동영상 답변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문 구청장은 직접 출연한 답변 동영상에서 “아이가 다쳐 다급한 마음에 보건소를 믿고 찾아오셨는데 아픔을 외면하고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보건소의 기본 역할임에 공감한다”며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외상환자가 보건소 진료실을 방문했을 경우 반드시 의사가 대면 진료하며 병원진료 필요시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하겠다”고 답했다.

또 “생리식염수와 드레싱세트 등 외상환자를 1차 치료할 수 있는 31종의 물품을 추가 구비해 보건소 내 구급함을 재정비했으며 응급환자 발생 대비 매뉴얼과 비상연락망을 점검 보완, 이를 보건소 전 직원이 숙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다친 외상환자가 보건소에서 조치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구민과 더욱 공감하고 소통하며 발전하는 서대문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동영상을 마무리했다. 이 동영상은 재정비한 구급함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에 계속 게시된다.

문 구청장은 지난 19일 정책회의에서 이번 사례를 언급하면서 일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업무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으며 전 직원 민원응대 친절교육을 실시해 경각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이번 답변 사안처럼 ‘열린 서대문’ 운영을 주민과 소통 및 직접 민주주의 증진의 계기로 삼겠다”며 “발전하는 서대문 지방정부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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