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도…삼성전자·하이닉스 R&D 투자 늘렸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메모리 반도체 불황에 따른 실적부진과 일본 수출규제 등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다. 경쟁업체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R&D 비용으로 총 10조1267억원을 지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올 상반기 R&D에 1조531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2조8949억원)의 절반을 넘어섰고 매출 대비 R&D 비중도 11.6%로 지난해 7.2%에서 4.4%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선제적 R&D 투자로 업계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이 어려울수록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2조8303억원으로 전년 동기(30조5112억원) 대비 58%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9413억원)에 비해 80%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른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업체들은 올 2분기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4.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점유율이 29.9%로 추락했다가 다시 30%대로 회복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점유율 9.5%에서 2분기 10.3%를 기록했다.

D램 역시 올 2분기 삼성전자는 45.7%, SK하이닉스는 28.7%를 기록하며 업계 1, 2위를 유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D램 시장 점유율이 최근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11914534703074A">
</cente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