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찾아 ‘영국서 스페인, 7일만’…세상에서 가장 빠른 갈매기 화제

보금자리·먹이 찾아 하루 평균 80㎞ 이동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갈매기' 별명 얻어
조류 관측소 측 "매우 이례적 현상"

큰검은등갈매기가 800km가 넘는 거리를 일주일 만에 이동해 화제다./사진=더 데일리 메일 캡쳐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한 갈매기가 7일 사이 837㎞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해 화제다.

지난 17일 이동하기 시작한 ‘큰검은등갈매기(Black-backed gull)’가 일주일 뒤 800㎞ 넘게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더 데일리 메일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섬 채널제도에서 출발한 이 갈매기가 하루 평균 80㎞를 날아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코루나 아레스 해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견으로 큰검은등갈매기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갈매기’라는 별명도 생겼다.

큰검은등갈매기의 이동 거리는 약 837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더 데일리 메일 캡쳐

앞서 조류 전문가들은 큰검은등갈매기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한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큰검은등갈매기 발에 특수한 고리를 채운 뒤 이들이 날아가는 신호를 15년 가까이 측정해온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큰검은등갈매기가 겨울 동안 어디서 지내고 알아내고 이동 경로, 번식 정도, 개체 수 변화 등을 확인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다. 이로 인해 조류 연구자들은 큰검은등갈매기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더니 조류 관측소 존 호튼 소장은 “이 갈매기는 풍향을 따라가면 안전한 장소와 풍부한 먹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동한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빠르게 날아간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큰검은등갈매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일어난 '치와와 납치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몸집이 크고 먹성 좋은 이 갈매기는 비둘기를 비롯해 작은 동물도 한 입에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갈매기에게 납치된 치와와는 체구 20㎝가량의 소형견이었으며 주인과 함께 뒷마당에 나온 사이에 낚아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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