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사 大戰, 오늘 결판…롯데·신세계·AK '3파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연 매출 5000억원을 내는 영등포역 민자역사의 새로운 사업자를 결정하기 위한 입찰 경쟁이 오늘 마무리 된다. 롯데·신세계·AK 등 주요 기업들이 모두 경쟁에 참여한 상황이라서 유통공룡들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입찰의 승리자가 누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영등포역 민자역사의 새로운 사업자를 결정하기 위한 입찰이 전날인 27일 오후 4시 마감됐다. 최종 사용자 선정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단 전자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해 이뤄진다.

영등포 역사는 연면적 13만0227.26㎡에 지하 5층, 지상 10층, 옥탑 2층 규모로, 현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는 1987년부터 30년간 영등포역 점용 계약을 통해 1991년부터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연매출 5000억원에 이르는 알짜 점포다. 철도공단은 최근 사전 적격성 평가를 시행하고 롯데역사, AK SND, 신세계를 최종 입찰자로 확정했다.

각 업체들은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신세계는 최근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내준만큼 이번 입찰을 통해 설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인천터미널점은 신세계백화점이 1997년부터 인천시와 20년 장기 임대를 통해 영업을 해왔지만 2012년 9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갈등이 시작했다. 이어 신세계는 소송에 나섰지만 결국 인천터미널점은 롯데의 품으로 돌아갔다. 신세계는 이번 입찰전에서 승리하면 인근 영등포점과 이마트 등을 연결해 '신세계타운'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AK도 오는 8월 구로점 철수를 앞두고 영등포점이 절실하다. 구로점 절수를 결정하면서 서울내 매장은 홍대점이 유일하게 됐다. 또 AK는 수원역과 평택역 등 역사를 활용한 사업에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는 30년간 지켜온 이곳을 사수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영등포역은 롯데의 점포들 중 '톱5'에 들 정도로 알짜 매장이다. 기존에 운영해온 노하우와 지역 상권과의 상생 경험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저마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입찰의 승리가 실제로 그만큼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우선 보장된 사업기간이 아직 미지수다. 현재 임대기간은 10년(5+5년)이다. 다만 국유재산의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 시 20년(10+10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중이다. 계약기간 결정은 입찰 이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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