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도서관 2주년…코엑스몰 살린 정용진의 '인문학 경영'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이 지난달 31일 두 돌을 맞았다. 별마당도서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문학 경영철학'이 가장 발현된 장소로 평가 받고 있다. 개장 이후 부진에 허덕였던 코엑스몰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고, 집객 효과도 높아 주변 상권 매출 기여 및 코엑스몰 공실률을 낮추는 등 확실한 상생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별마당도서관은 건립계획이 발표된 순간부터 많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강남의 핵심인 코엑스몰 한가운데에 매출이 전혀 나오지 않는 2800㎡ 넓이의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정 부회장의 청사진에 "파격"이라는 평가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여기에 코엑스몰은 2013년부터 3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1년8개월여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재오픈했지만 낮선 구조와 인테리어로 되레 입장객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별마당도서관 오픈 이후 이런 우려는 모두 사라졌다. 오픈 1년 차 2100만명가량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방문했던 고객들이 오픈 2년 차에는 2400만명 이상 방문하며 방문객 수가 약 1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고객들이 몰리자 코엑스몰의 상권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코엑스몰은 기존 약 7% 정도의 공실이 있었으나 신규 브랜드들의 입점이 이어지며 공실 '0(제로)'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별마당도서관은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핫플레이스가 됐다. 지난해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해외 소재 카드로 결제한 고객의 비중은 약 4%로, 이를 방문객으로 환산하면 연간 100만여명의 외국인들이 별마당도서관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별마당 아트 프로젝트'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만이 모여있는 공간이 아닌 고객들이 예술을 향유하고 공감하는 곳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밖 전략회의를 별마당도서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두 돌을 맞은 별마당도서관을 서울 문화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명사와 거장들에게만 제공됐던 중심부를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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