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유일한 무기, 해외 성장 자극…관건은 유럽'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민간 소비와 투자 지표는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카드는 해외 성장을 자극하는 길뿐이란 분석이 나왔다. 유럽이 관건이다. 유로화 강세 및 내수 부양을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가 3.2% 성장했지만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53%에서 2.50%로 하락했고 민간소비와 투자는 둔화세를 나타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1분기 GDP 성장은 높은 순수출 덕분이었지만 순수출이 밀어 올린 GDP 성장률은 다음 분기에 곧바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2013년 4분기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1.23%포인트였다가 다음 분기에 -1.08%포인트로 반전됐다. 지난해 2분기 1.22%포인트도 다음 분기에 -1.99%포인트가 됐다.

경제 성장률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민간 소비는 신통찮았다. 1분기 소비는 0.82% 포인트에 불과했다. 소비는 GDP 성장률에 약 1.8%포인트 기여하는 만큼 수출보다 영향력이 크다.

민간투자도 재고 증가를 제외하면 GDP 성장률에 0.27% 밖에기여하지 못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는 득세 감세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증가했던 소비가 다소 정체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민간투자는 2017년 감세 정책 효과가 끝난 것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게 만든다"고 했다.

카드는 마땅찮다. 재정정책은 민주당이 하원 의원을 장악하고 있는 영향 탓에 여의치 않고, 통화정책은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작아 추진하기 쉽지 않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입장에선 해외 성장을 유도해 미국 경제가 혜택을 입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기업 매출의 39%에 이르는 시장이다.

유럽과의 협상이 핵심이다. 유로화 약세와 수출 등을 빼면 유럽 경제의 성장 동력(모멘텀)이 희미한데도 미국은 유럽에 유로화 강세와 내수 부양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투자자들은 유럽이 미국 요구대로 수출보다 내수 부양을 하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입장에서 비중이 큰 캐나다, 멕시코와는 무역협정을 개정했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거의 끝내가고 있다. 미국은 비중이 5번째로 큰 일본과도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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