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이하응 석란도 고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립고궁박물관은 봄을 맞아 오는 26일부터 궁중서화실에서 매화·난초·대나무를 그린 조선시대 궁중회화 열두 점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순종이 머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하는데 사용한 '죽석도 병풍'과 '난석도 병풍.' 죽석도 병풍은 창덕궁 희정당 벽화인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를 완성한 김규진의 작품이다. 난석도 병풍은 난초 그림의 대가로 전해지는 김응원이 그렸다. 두 작가는 모두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인연을 맺었다.
흥선대원군은 왕실 인물로서는 드물게 묵란화(墨蘭畵)에서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그의 호인 석파(石坡)와 난(蘭)을 결합한 '석파란(石坡蘭)'이라는 말이 회자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남긴 묵란화와 양기훈이 그린 '매화 대나무 그림 병풍'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김응원 난석도병풍_고궁회화
문인들이 즐겨 그린 소재인 매화·난초·대나무는 국화와 함께 사군자로 불린다.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는 재생과 지조, 향기가 은은한 난초는 고귀함과 우아함, 겨울에도 푸른 대나무는 신하의 충심을 뜻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